신강과 신약 — 내 기운이 센가 약한가
같은 일간이라도 주변 글자에 따라 기운의 세기가 다르다. 이 판단이 용신을 정한다.
같은 갑목 일간이라도 어떤 사람은 기운이 넘치고 어떤 사람은 모자랍니다. 여덟 글자 중 일간은 한 글자뿐이고, 나머지 일곱 글자가 그 한 글자를 돕느냐 깎느냐에 따라 세기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일간의 힘이 충분하면 신강(身强), 모자라면 신약(身弱)이라 합니다. 이 판단이 중요한 이유는 하나입니다. 신강인지 신약인지에 따라 필요한 기운이 정반대로 뒤집히기 때문입니다.
일간을 돕는 것과 깎는 것
일곱 글자는 일간 입장에서 두 편으로 갈립니다.
| 편 | 해당 십성 | 이유 |
|---|---|---|
| 내 편 (일간을 강하게) | 비겁, 인성 | 나와 같거나 나를 생해준다 |
| 상대편 (일간을 약하게) | 식상, 재성, 관성 | 내 기운을 빼거나 나를 극한다 |
단순히 개수만 세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자리에 있느냐가 개수보다 중요합니다.
세 가지 판별 기준
득령(得令) — 계절을 얻었는가
가장 비중이 큰 기준입니다. 태어난 월지(月支)가 일간을 돕는 오행인지를 봅니다. 월지는 계절을 뜻하고, 계절은 그 시기 전체를 지배하는 기운이기 때문입니다.
봄에 태어난 목 일간은 계절 자체가 목의 시기라 강합니다. 가을에 태어난 목 일간은 금이 지배하는 시기라 눌립니다. 월지 하나가 나머지 여섯 글자보다 무겁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계절 | 월지 | 왕성한 오행 |
|---|---|---|
| 봄 | 인·묘·진 | 목 |
| 여름 | 사·오·미 | 화 |
| 가을 | 신·유·술 | 금 |
| 겨울 | 해·자·축 | 수 |
득지(得地) — 발밑을 얻었는가
일간 바로 아래인 일지(日支)가 일간을 돕는지를 봅니다. 일지는 일간이 딛고 선 자리라, 여기가 든든하면 다른 곳이 약해도 버팁니다. 배우자 자리로도 읽는 칸입니다.
득세(得勢) — 세력을 얻었는가
나머지 글자들 중 내 편이 몇인지를 봅니다. 연간·연지·월간·시간·시지에 비겁과 인성이 많으면 세력을 얻은 것입니다.
강약에 따라 필요한 것이 뒤집힌다
여기가 핵심입니다.
| 상태 | 필요한 것 | 해로운 것 | |
|---|---|---|---|
| 신강 | 기운이 넘친다 | 덜어낼 것 — 식상, 재성, 관성 | 더 보태는 비겁, 인성 |
| 신약 | 기운이 모자란다 | 채워줄 것 — 비겁, 인성 | 더 빼가는 식상, 재성, 관성 |
같은 재성이 들어와도 신강한 사람에게는 반가운 기회이고, 신약한 사람에게는 감당 못 할 부담이 됩니다. 사주에서 좋은 글자와 나쁜 글자가 고정돼 있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 판단으로 찾아낸 '필요한 기운'이 용신입니다.
중화가 가장 좋다
신강이 좋고 신약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명리에서 이상적으로 보는 상태는 중화(中和), 즉 어느 쪽으로도 크게 기울지 않은 상태입니다.
지나친 신강은 고집이 세고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쪽으로, 지나친 신약은 주변에 휘둘리고 결정을 미루는 쪽으로 읽습니다. 다만 극단으로 치우쳐 아예 한쪽 기운만 남은 경우는 오히려 그 기운을 따라가는 것이 답이 되기도 합니다. 이를 종격(從格)이라 하며 별도로 다룹니다.
정리
- 비겁·인성은 일간을 강하게, 식상·재성·관성은 약하게 만듭니다
- 득령(월지) → 득지(일지) → 득세(나머지) 순으로 비중이 큽니다
- 신강이면 덜어내는 기운이, 신약이면 채우는 기운이 필요합니다
- 좋고 나쁨은 글자가 아니라 강약과의 조합에서 정해집니다